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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선한 이웃’…김제 믿음병원 이주민 대상 무료 의료 봉사 펼쳐

작성자명믿***
조회수389
등록일2023-03-23 오후 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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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선한 이웃’…김제 믿음병원 이주민 대상 무료 의료 봉사 펼쳐

김제 믿음병원 주축 돼 12년째 의료 봉사
농산어촌 주민에서 이주민으로 대상 확대
김제연정교회서 전북 지역 이주민 300여 명 진료

“네팔 노동자들 한국말 어렵고 쉬는 날 별로 없어서 병원 거의 못 가는데 의사 선생님들 와서 친절하게 아픈 데 봐주니까 너무 좋죠.”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네팔 통번역사로 일하며 네팔 노동자들을 데리고 무료 진료를 받으러 온 요호수 씨가 싱긋 웃어 보였다. 

지난 1일 무료 의료 봉사활동이 열린 김제연정교회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이주민들이 진료 내역과 진료실 위치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제 믿음병원 의료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의료 봉사팀이 삼일절을 맞은 지난 1일 김제연정교회에서 이주노동자,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1일 무료 의료 봉사활동이 열린 김제연정교회에 찾아온 이주민들이 교회 로비에서 진료기록지를 작성하고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교회는 전북 각지에서 이주민들을 싣고 온 차량들로 휴일 오전부터 주차장이 만원이었다. 진료실로 탈바꿈한 예배당과 각종 소모임실은 검진을 기다리는 미얀마, 인도,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300명가량의 이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찾아가는 무료 진료는 김제 믿음병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의료 봉사팀이 12번째 진행하는 의료 봉사활동이다. 의료 환경이 취약한 낙도나 농산어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봉사활동은 올해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에게까지 확장됐다. 

지난 1일 무료 의료 봉사활동이 열린 김제연정교회에서 김제 믿음병원 조양동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제 믿음병원 조양동 원장은 “군 복무로 목포에서 병원선(의료 시설이 없는 낙도 따위를 돌며 주민을 진찰하거나 치료하는 데 쓰는 배) 근무를 했는데 인근 1004개의 섬을 돌아다니는 동안 어느 곳에 있든지 의료가 취약한 곳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유학생들이나 노동자들은 언어나 비용적인 면에서 아파도 병원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건강 상담도 하고 병도 미리 발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김제연정교회에서 열린 무료 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제 믿음병원 의료진들이 이주민들에게 영양제 수액을 놓고 있다.

진료에는 믿음병원을 포함해 전북대 의대 군산동문회, 한국누가회(CMF), 전북대 의과대학, 우석대 한의학과 등에 소속된 의료진이 동참했다. 또 전북대 간호대 동아리 에끌레시아,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전주·익산 지구를 비롯해 김제연정교회, 바울교회, 전주안디옥교회, 김제신광교회 성도 등 150여명의 봉사자들이 현장 진행을 도왔다. 

특별히 김제연정교회는 장소를 제공하며 의료 봉사에 협력했다. 김제연정교회는 13년 전 베트남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정 사역을 시작했으며 김제 시내에 베트남교회와 필리핀교회, 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세워 이주민들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한국어교육과 비자상담, 체육대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무료 의료 봉사활동을 위해 교회를 진료실로 개방한 김제연정교회 조병남 목사가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이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제연정교회 조병남 목사는 “교회가 오랫동안 이주민들을 돌봐왔는데 이번에 믿음병원과 연결이 돼서 교회를 개방해 의료봉사에 협력하게 됐다”며 “이주민 사역을 하면서 그동안 유학생들에게까지는 손을 뻗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더 다양한 이주민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김제연정교회에서 열린 무료 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한 전북대 의과생들이 이주민들에게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무료 의료 봉사활동이 펼쳐진 김제연정교회에서는 이주민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됐다. 내과·한방과 건강상담을 비롯해 건강검진을 위한 경동맥·갑상선·심장·복부 초음파검사, 물리치료, 영양수액제 치료 등이 진행됐다. 

지난 1일 무료 의료 봉사활동이 열린 김제연정교회에서 이미용 봉사팀이 이주민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머리를 커트하고 있다.

동시에 이미용과 전기시설 봉사팀이 합류해 교회를 찾은 이주민과 마을 주민들의 머리를 커트해 주고 교회 인근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의 형광등을 LED로 교체해 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1일 무료 의료 봉사활동이 열린 김제연정교회에서 김제 믿음병원 조양동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날 소식을 듣고 교회로 찾아온 이주민들은 무료 의료 봉사에 감사와 만족감을 표했다. 미얀마 출신 두레생부 씨는 “외국인들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게 있어서 병원에 가려면 돈이 많이 필요한데 이렇게 여러 가지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뱃속에 찾아온 새 생명을 발견하고 돌아간 이주민도 있었다. 무료 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한 큰열매여성의원 채규정 원장은 “첫 번째 환자로 인도에서 온 부부를 진료했는데 아내분이 배가 아프다고 해서 검사해 보니 태아가 있었다”며 부부에게 임신 초기 소식과 주의 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무료 의료 봉사활동이 열린 김제연정교회에 찾아온 이주민들이 교회 복도에 줄을 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진료를 기다리는 이주민들로 장사진을 치르던 교회는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한산해졌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믿음병원 송민주 간호사는 “이브닝 근무여서 저녁 11시에 퇴근했다가 오늘 봉사를 위해 새벽 7시 30분에 병원으로 집결했다”며 “피곤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이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제연정교회에서 이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마친 의료 봉사팀은 이미 다음 행선지를 정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 1월에는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쓰레기산 빈민촌에서 무료 의료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조 원장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보건 직종 종사자들과 봉사자들이 연합해 선한 이웃이 되어 주위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며 “의료 취약 계층을 돕는 일이 은혜 가운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