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놓인 외국인 유학생·노동자 위한 실질적 지원
바울교회·믿음병원 등 4개 단체 연합, 복음과 문화로 하나된 사역
“이웃으로, 가족으로” 지역교회가 감당하는 글로벌 선교의 현장

전주 바울교회(담임목사 신현모)가 지난 6월 6일 현충일, 외국인 이주민과 유학생을 위한 '2025 새생명 전도축제(Medical & Mission Festival for Immigrants)'를 성대히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전북 지역 최초로 의료봉사와 영어예배, 문화공연을 결합한 '문화선교 복합축제'로, 무슬림, 힌두교, 불교, 공산권 출신을 포함한 외국인 500여 명과 자원봉사자 및 성도 700여 명, 총 1,2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복음과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신현모 목사는 “과거에는 선교사를 파송했지만, 이제는 하나님께서 선교의 대상들을 한국으로 보내고 계신다”며 “이들이 한국에서 복음을 경험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복음의 통로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현대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주민을 ‘손님’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가족이자 교회의 지체로 받아들이는 디아스포라 선교운동이 지역 교회들 안에 일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단연 무료 의료봉사였다.
김제 믿음병원 조양동 병원장을 중심으로 전북대 의대 전·현직 교수, 원광대 치의대 학장, 예수병원 선교사 출신 의료진, 산부인과 전문의 등 22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내과·치과·한의과 진료, 초음파 검사, 영양수액 치료, 건강상담 등을 제공했다.

조 병원장은 “이주노동자, 계절근로자, 유학생 중 상당수가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병원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한다”며 “초음파 1회에 20만 원 이상 드는 현실에서 이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지원과 복음의 사랑을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에는 유학생 부부의 임신을 초음파로 확인하고,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한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군의관 시절 신안 앞바다 외딴섬에서 진료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이후 야학, 의료봉사, 해외 선교 등을 포함해 12년 넘게 국내외 무료 진료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축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1부 영어예배(신현모 목사 설교) ▲2부 무료진료 ▲3부 뷔페 만찬(1,400인분) ▲4부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4부에서는 바울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 이수민 무용가의 전통무용, 박조형 대표의 마술쇼, 다양한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외국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 출신 유학생 응우옌 하잉 씨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고향 생각에 외로웠지만 가족 같은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아두레 쿠마레 씨는 "건강보험이 없어 병원은 꿈도 못 꿨는데, 무료 진료를 받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고, 미얀마 출신 유학생 난수맛뇨 씨도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전주 바울교회와 김제 믿음병원, CBMC 김제지회(박두기 회장), CCC 졸업생 선교사들이 연합해 공동 주최했으며, 전북의사회, 이웃사랑의사회, 간호대생, 중고등학생 등 700여 명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식사는 CBMC 김제지회가 1,400인분의 한식 뷔페를 정성껏 준비해 제공했다.

조양동 병원장은 “이 축제를 통해 한국인과 외국인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고, 선교의 불씨가 봉사자들 마음속에 심어졌다”며 “이번 자리가 하나님의 은혜의 장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신현모 목사는 “이날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이 설교와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공연과 나눔 속에 환한 얼굴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바울교회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복음, 의료, 문화 사역을 이어가며, 전북지역 교회들과 함께 디아스포라 선교운동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